집 지을 때, 전화선 꼭 설치해야 하나요?

주거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 안에 필수적이었던 요소들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선전화기입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되고, 많은 것이 인터넷으로 가능해졌습니다. 그런 시대에서 집을 짓는다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지도 않는데, 전화선을 꼭 설치해야 할까?’

결론부터 놓고 보자면 준공 검사 시 전화선이 없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축사에서 설계를 의뢰하면 도면을 그리고 허가를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설계 도면 구상 단계에서는 TV선과 전화선 등의 통신선 설계까지 포함됩니다. 기본적인 절차상, 해당 도면으로 허가를 받았다면 그대로 짓고 모든 설비가 완벽히 들어가야만 준공 검사에 통과할 수 있습니다. 건축주의 임의대로 설계를 벗어난 집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준공 검사에서 주력으로 살피는 부분이 아닌지라 항간에서는 이 부분이 해당 지자체의 재량에 따라, 혹은 특정 면적 이하의 집에서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소문처럼 돌기도 합니다.

”준공 검사 시 통신선 포함 설계 도면에 맞게 짓는 것이 원칙. 

추후 집의 판매 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범용성을 위한 설치가 필요. 

기존 구옥 전화선의 경우 LAN선으로 대체해서 쓰기도”

집을 지을 때, 우선 당장은 안 쓰는 설비니 전화선을 시공하지 않으면 비용도 절감하고 신경을 덜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최근에는 LAN선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전화선의 설치는 권장됩니다. 비용 절감도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닌데다가, 당장 내가 살 때는 필요 없을지 몰라도 추후 집을 팔 때는 전화선의 부재가 판매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무선 통신이 불가능해져도 유선 전화가 비상용 연락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전화선 등의 설비는 통신선 설계가 포함된 도면대로 진행하되, 필요 시 해당 지자체에 문의해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기존의 전원주택에 들어가서 안 쓰는 전화선을 대체할 수는 있을까요? 전화선을 제거하고 전기선을 인입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에 따라 소켓을 바꾸거나 하는 등의 비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옥에 있는 전화선을 LAN선으로 바꾸는 방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시골의 경우 필지 위에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전화선과 전신주의 제거, 혹은 이설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KT 측에 문의해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8월호​